2013-11-21 11:44

전시일정ㅣ  2013년 12월 4일(수) -12월 28일(토)

전시장소ㅣ  금산 갤러리(서울) 

주최 ㅣ금산갤러리

 참여작가 ㅣ배찬효

 작품 ㅣ사진

전시문의ㅣ  02-3789-6317  keumsan@empas.com

  서울 중구 회현 2동 87번지 남산플래티넘 B-103 (지하철 exit: 회현역 1번,명동역 4번,회현지하상가 6번)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배찬효의 개인전이 오는 12 4 ()부터 12 28 ()까지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에 고려대학교 박물관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 중 많은 호응을 받았던 작품들을 신작 포함해서 약 20점을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배찬효 작가는 이미 <Existing in Costume> 시리즈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Existing in Costume Witch Hunting>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시리즈 중 하나로 인간의 본성과 인식, 형벌과 처벌의 주제를 시각화하여 표현한다. 기존의 작품과 달리 주인공을 포함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시공간과 인물들의 내러티브가 한 화면에 담겨있다.

 

배찬효 작가는 캐나다에서 1년 남짓의 생활을 마치고 영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수년이 흐른 뒤에도 소외감을 떨치지 못했고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닌 그에게 문화와 언어에 대한 장벽은 때론 폭력으로 다가왔고, 예술가로서 그 감정을 작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Existing in Costume> 프로젝트에서 작가의 사유는 소외감에서 이질감, 이질감에서 정체성의 확립으로 발전되었다. 더 나아가 동양인 남자로서 느끼는 차별과 오리엔탈리즘 혹은 권력에까지 이르게 된다.

 

<Existing in Costume> 프로젝트의 초창기에는 역사적 소재들을 차용한 서양의 초상화를 소재로 작업하였다. 작가는 특별히 서양의 초상화가 서양문화 속의 편견적 관념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여겼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모두 강자로서 우월함과 강인함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묘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가 가진 ‘소외감과 편견’이라는 생각들을 작가의 예술 세계 속에서 표현하기 위해 서양의 회화적 기법을 작가의 사진 작품 속에서 응용했다. 강렬한 색채적 대조나 구도, 작품 속 인물의 포즈, 그리고 그곳에서 제시되는 시대적 배경 등이 영국의 전통적 초상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 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초상화 작업을 잇는 <Fairy Tales>는 같은 맥락으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작가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소외감과 편견’은 서양 문화의 어느 곳에서건 존재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동화도 내세우고 싶어 하는 일정한 가치나 사고의 틀을 독자에게 은근히 주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서술이 갖는 특징과 상당한 공통점을 공유한다고 소재 변화의 이유를 작가는 설명한다.

 

연속선상에 있는 <Punishment Project>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인간 본성의 권력적 욕망이 다른 문화 차이에 대한 강한 편견으로서 표출될 수 있음을 내보이며 이를 통하여 작가의 존재감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정을 탐구하려고 했다. 특히 ‘권력’이라는 큰 범위 속에서 하위 주제로 선택한 ‘형벌’을 표현함으로써 권력의 행사를 인식하고 구체적이며 강력한 예시가 될 수 있도록 이것을 시각화한다. 이 형벌 프로젝트는 작가가 바라본 형벌의 의미를 권력의 시각에서 바라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소외감과 편견’이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작가는 편견이라는 것이 역사나 교육을 통하여 인식되는 것이라 판단했고,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으로서의 욕망이 반영된다고 생각했다. 권력의 작동이라는 인간 본성과 권력 계층 간의 관계라는 생각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선택한 피사체는 영국 역사 속 권력자이고, 그들을 선택한 이유는 역사라는 사실성을 빌려서 개인적 목소리를 극대화, 정당화시키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영국 역사라는 사실의 재구성을 통하여 정당성을 가지고자 하는 의도였으며, 영국 역사는 작가 개인에게 큰 의미는 없음을 밝히고 있다.

 

결국 작가의 이 모든 작업들은 우리가 익숙해져 받아들이게 된 강자와 약자 사이의 차별과 권력행사라는 상황들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으며 결국은 작가의 자아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탐구의 과정이라는 함축적 설명으로 귀결된다. 배찬효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하소연을 알아달라는 호소가 아니다. 단지 작가의 사고를 시각화 하는 행위를 하며 타자와 소통하기를 희망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작업에 대한 내용과 표현에 고민할 뿐 소통의 방향성은 관람객에 돌린다.

 

“예술가는 가치를 만들며, 개인의 역사를 써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저의 가치와 역사 속의 어떠한 선입견들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보여짐으로써 변화를 도모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저는 저의 길을 갈 뿐입니다.

– 작가 인터뷰 중 -

 

 

Existing in Costume, 100x80Cm, C-Print,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