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9 11:39

전시일정ㅣ  2012년 11월 14일(수) -12월 2일(일)

전시장소ㅣ  금산 갤러리(서울) 

오프닝 리셉션ㅣ  2012년 11월 14일(수) 6:00pm      

전시문의ㅣ  02-3789-6317  keumsan@empas.com

  서울 중구 회현 2동 87번지 남산플래티넘 B-103 (지하철 exit: 회현역 1번,명동역 4번,회현지하상가 6번)

 

 

11월14일(수)부터12월2일(일)까지 금산갤러리 서울에서는 빛의 너울을 그리는 회화 작가 정세라의 여덟번째 개인전<The Age of Phantasmascape>을 연다.  일렁이는 빛 속의 일그러진 통로와 몽환적 풍광은 현대인의 삶과 인생의 비감(悲感)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번 전시<The Age of Phantasmascape>는 ‘미지의 통로’, ’유리 건물’을 주요 모티브로 한 작품2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보이고자 하는 미지의 통로는 출구 없는 밀폐된 공간이며 통로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뚜렷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 뒤로 파란 하늘에 막 지기 시작한 은은한 붉은 빛의 노을은 마치 아름다운 낙원, 유토피아처럼 느껴진다. 통로와 유토피아를 잇는 연결선도 없고 통로를 나갈 수 있는 문도 없다. 단지 보이는 건 하늘로 쏟은 회오리 같은 빛의 시그널이다.  이는 폐쇄 공간에 갇혀 있는 현대 도시인의 삶을 에둘러 보여주려는 데 있다.

‘유리 건물’은 전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성을 갖는 현대적 구조물로, 모두가 열려있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단단한 장막 같은, 외부와 차단된 닫혀진 공간이다. 근작에서 작가가 왜 이처럼 ‘유리건물’을 등장 시키고자 했는지는 아주 분명하다.  그건 인터넷, SNS로 대표되는 오늘의 세계란, 이를테면 유리로 지은 건물처럼 속내를 모두 다 보여주는 것 같지만,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은폐하는, 과거 어느 때보다 폐쇄적인 현대인의 삶의 의식을 폭로하는 데 있다.

 

오전 혹은 오후의 자연과의 빛을 받아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유리건물의 창틀과 철골은 마치 거미줄처럼 뒤엉켜 오늘의 복잡한 도시의 일루를 보여준다. 그것들은 길고 긴 복도와 허다한 코너들이 얽혀 있는 집합상을 드러낸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광과 빛깔들은 시간과 공간을 중첩하고 공존시킨다. 유리건물은 밤, 황혼녘, 오전, 오후의 다양한 시간대가 하나의 공간을 통과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통로에는 계단과 계단이 줄을 잇고 내부롸 외부 전체는 미로의 숲을 연상시킨다. 어쩌다 홀로 선 니케상을 볼 때면 돌연 묘연한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유려한 우리 건축물은 일체가 열려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단단한 장막과도 같은,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다.<작업노트, 2012 >

 

이와 같이 정세라가1990년 후반부부터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대상은 현대인의 삶과 그들의 욕망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과 다른 한편 우리의 마음속 희망을 시각화 함으로서 그곳 너머의 그곳을 그려냄으로서 우리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던져주고 있다.

Passage beyond, 162.1x227.3cm, Oil on canvas,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