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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현 |  OH Ch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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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은 운주사 여기저기 놓여진 석불의 그 수더분한 용모와 자태를 떠올리게 만든다. 나아가 경주 남산의 골짜기마다 부처님을 새겨놓은 장인들의 신앙심을 되살리고자 한 애틋하고 각별한 태도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통일신라시대의 성숙한 문화가 만들어낸 불상이 현대에 부활한 듯하다. 섬세하면서 견고하고, 엄숙하면서도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두 불상은 안정된 비례, 풍부한 볼륨, 우아한 선이 만들어내는 미적 특질을 드러내고 있어서 화강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최태만 (미술평론가, 국민대교수)

 

 

돌은 그정신을 옮겨 다시 태어난다. 그 돌에 피가 돌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수더분한 자세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살도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뿐인가. 그 돌에 스며 깃들여 있는 장인의식이 예술에의 깊은 자각을 일깨우고도 있는 것이다. 오늘 그의 조각 앞에서 나는 잃어버렸던 심성을 되찾으며,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은다.

- 윤후명 (소설가, 추계예대 겸임교수)

 

 

계곡과 산에서 오랜 시간을 그렇게 뒹굴어 생긴 형태와 피부, 색감과 질감을 존중하면서 그 돌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형태를 파내는 것, 물질 속에서 감춰진 생명의 형상을 밖으로 가시화시키는 것, 그것이 그에게 조각이다. 이는 다름 아니라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놓은 돌에서 어떤 형상을 추출하기 위해 재료를 학대하거나 과도하게 다루지 않고 재료와의 부단한 동화를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자연 만물과 자아가 다투지 않고 하나가 되는 경지를 조각으로 구현해내는 일일 것이다.

- 박영택 (미술평론가, 경기대교수)
 


조각가 오채현의 호랑이는 우리 조상들의 넉넉한 인정과 지혜, 그리고 그것을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주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이 호랑이에게서 우러나는 수더분한 인정은 재료인 화강암과 그것을 다룬 손맛 덕에 더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조각가는 그 돌에 순수하면서도 원초적인 형태를 가해 돌이 원래 지니고 있던 특질이 더욱 생생히 부각되도록 했으며 그래서 만들어진 돌호랑이는 우리 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이 되고 우리 할머니의 함박웃음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푸근한 삶의 온기에 젖게 한다.

- 이주헌(미술평론가)